[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MVP로 만들겠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41)이 김단비(26·신한은행)을 두고 한 말.
그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돋보였다. 3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한 홈개막 경기에서부터 눈에 띄는 맹활약으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단비는 31일 정규리그 홈개막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코트를 누볐다. 김단비는 이날 혼자서 27득점을 책임졌다.
김단비의 슛 감각은 시작부터 좋았다. 3점포와 2점포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신한은행의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자신감이 생기니 슛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시도는 신한은행이 점수를 달아나야 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 에이스는 승부처에서 빛난다는 진리를 몸으로 보여줬다. 1쿼터 6-11로 쫓기는 상황에서 과감한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2쿼터 팀이 26-23 재역전한 상황에서도 중요한 스틸을 하면서 하나은행의 추격을 사전에 끊기도 했다.
2쿼터가 끝나고 김단비는 정선민 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슈팅 지점으로의 움직임과 자세 등을 보완하는 것 같았다. 3쿼터부터 김단비는 패스 실력도 보였다. 상대 세 명이 모여 든 상황에서 침착하게 외곽으로 패스, 김연주의 2득점 미들슛을 도왔다.
4쿼터에도 김단비는 자유투 투샷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했다. 숙제는 남았다. 김단비는 많이 뛰었다. 30분 이상을 소화하면서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출전시간을 조절할 필요성, 가능성도 보였다. 신기성 감독의 김단비 MVP 만들기는 이미 시작됐지만 경기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쓸 것 같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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