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정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잠잠했던 집권여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점차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유일의 비박(비박근혜) 지도부인 강석호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빨리 국민 앞에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도부 총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현 지도부를 갖고 이 사태를 수습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전 마무리된 비박 의원 40여명의 긴급 회동을 거론하며 "청와대와 정부, 당이 함께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돌아선 여론을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얘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당은 앞서 인적쇄신과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고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면서도 "하지만 바깥의 여론은 아직 당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최고위원은 "다들 자리에 연연하거나 하는 분들이 아니고, 수습이 최우선이 아니냐"면서 "(지도부 사퇴) 여론을 듣고 하루 빨리 당원·국민들 앞에 쇄신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친박(친박근혜)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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