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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식 전 사무총장, 'K스포츠‘ 최순실이 실소유? “그렇게 생각”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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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외에도 청와대 실무자 접촉”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오후 K스포츠재단 정동춘 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5분꼐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정씨는 K스포츠재단의 실질 소유자가 최순실씨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 실무를 돌보는 동안 안종범 청와대 수석과 때때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체육행사 준비과정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관계자도 접촉한 적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단에서 최씨 개인회사 등으로 직접 자금이 유출됐다는 의혹 관련해서는 “재임 중 그런 일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1시간여 전에 먼저 검찰에 출석한 정동춘 전 이사장은 “(최씨 소개로 이사장 취임한 것 관련)서로 알고 지냈다. 제 고객이었으니까 그런 부분은 인정한다”면서 재단 설립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잘 모르는 채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최근에는 최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정동구 전 이사장 추가 소환해 조사한다. 앞서 검찰은 이달 21일 정 전 이사장, 이어 27일 정 전 사무총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또 27일, 28일 양일에 걸쳐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및 관계자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씨가 설립·운영을 주도하며 사실상 사유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 전·현직 이사장을 상대로 최씨 관여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더불어 K스포츠재단이 설립 과정부터 법적 하자를 안고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전 사무총장은 재단 설립 전후 최순실씨 지시로 재계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전체 사업을 지시하고, 실제 사업 설명은 재단 내 최씨 측근이 주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그 경과를 보고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날 그간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은 모두 기억에 의존해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격귀국한 최순실씨는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전 7시 35분께 런던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들어와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장 이날 최씨를 불러 조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씨 측은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르면 31일 검찰이 최씨 본인을 상대로 그간 불거진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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