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30일 오전 그간 국외 잠적했던 최순실씨가 전격 입국함에 따라 입국 배경을 두고 갖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이날 공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최씨 입국 전 검찰 수사관 10~20명이 나와 대기하다 입국장에서 5~6명이 그를 대동해 데리고 나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입국 과정에서부터 검찰 측이 사전에 입국 항공편과 시간 등을 협의했다고 적었다. 앞서 검찰은 법무부를 통해 최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 조치한 바 있다. 최씨는 이날 입국 및 변호인의 입장발표 현장 등에 수사기관 출신 사설 경호원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은 이날 입국경위 관련 변호인을 통해 ‘자진입국’을 주장했다.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귀국했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건강상 이유를 빌미로 즉각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 우려가 뒤따르는 상황이다. 검찰은 최씨 측근으로 지목된 고영태(40)씨의 경우 지난 27일 입국 당일 본인 요청으로 곧장 조사에 착수해 38시간 가량 조사한 뒤 돌려보낸 바 있다.
청와대는 '모든 의혹이 철저히 규명되길 바란다'면서도 국정 유출·누설 의혹 및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운영과 측근들의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수금(收金) 활동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청와대 관계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이틀째 거부하고 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최씨 입국 관련) 검찰 수사관 동행 보도는 검찰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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