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챔피언십 첫날 5언더파와 4언더파, 김해림 선두, 전인지 공동 21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드라이버 vs 아이언."
상금랭킹 1위 박성현(23)과 2위 고진영(21)의 서로 다른 주 무기다. 박성현은 평균 266야드를 때리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동반자들에 비해 2클럽은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한다. 파5홀은 그래서 아이언으로 '2온'을 도모하는 괴력을 자랑한다. 고진영은 반면 그린적중률 75%의 '송곳 아이언 샷'이 동력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로 올 시즌 우승컵을 3개나 수집했다.
20일(한국시간)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파72ㆍ68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KB금융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1라운드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자신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뽐내며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박성현이 5언더파 공동 6위, 고진영은 4언더파 공동 9위다. 김해림(27)이 선두(7언더파 65타), 이정민(24ㆍ비씨카드) 등 4명이 공동 2위(6언더파 66타)에 포진해 혼전 양상이다.
박성현은 버디 6개(보기 1개)를 낚았다. 1, 7, 11, 15번홀 등 파5의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쓸어 담아 역시 장타력이 돋보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적어낸 게 '옥에 티'다. 일단 고진영을 압도해 대상 포인트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평균타수상은 이미 확정했고, 상금랭킹 경쟁 역시 2억7000만원 차로 여유가 있어 개인타이틀 싹쓸이를 노리고 있는 시점이다.
"오늘은 특히 퍼팅이 잘 됐다"는 박성현은 "7승을 올렸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어 아쉽다"면서 "마지막까지 잘 해서 웃는 모습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조용했지만 강했다. 매 홀 티 샷 비거리가 20야드는 뒤졌지만 자신만의 게임 플랜을 갖고 맞섰다. 보기 없이 1, 6, 11~12번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고 있다.
김해림은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2오버파의 난조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전인지의 타이틀방어전은 허리통증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은 다행히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1위로 분전했다. "병원에 갔다가 푹 쉴 예정"이라며 "치료를 잘 받아 끝까지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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