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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학생들 "교육부의 나태가 사태 키워"…종합감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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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 입학·학사특혜 의혹 조사 촉구


이대 학생들 "교육부의 나태가 사태 키워"…종합감사 요구 20일 오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총학생회 학생들이 최경희 전 총장의 책임 회피성 사임을 규탄하고 이화의 비리 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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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후에도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20일 오후 3시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총장의 회피성 사임을 규탄하면서 교육부가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의혹을 절처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학생회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과 학사특혜 의혹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아무런 특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사임한 최경희 전 총장의 책임회피성 사임은 그 어떤 비리 의혹도 잠재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와 교육부 역시 종합감사가 아닌 단순 조사로 이를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을 둘러싼 수많은 특혜와 비리의혹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더 이상 이화여대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특기자 전형 종목 추가와 그 추가 혜택을 본 것이 단 한명인 것,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한 사람을 뽑으라’ 암시한 것, 이례적으로 원서마감일 이후 수상실적을 반영한 것 등 부정입학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사과정 역시 승마 대회를 이유로 전체학기 수업을 불참하고 학점을 인정받은 것, 계절학기 수업 당시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취득한 것 등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최경희 총장의 사임을 시작으로 이화여대의 비리를 척결하고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적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이화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혜린 이화여대 동아리연합회 연대사업국장은 “이화여대는 1993년 입시 관련 감사 이후 종합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교육부는 지금까지의 나태가 이대 사태를 만들어낸 것을 잊지 말고 종합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늘로 85일째 학교 본관에서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은 최 총장 사임이 이사회에서 수리된 후 구체적인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친 다음에야 본관 점거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최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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