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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지도부, ‘트럼프 포기, 다수당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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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지도부, ‘트럼프 포기, 다수당 지키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차 TV토론 하루 뒤인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자신처럼 입은 아이를 안고 있다.(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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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조목인 기자]미국 공화당 지도자들이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등지고 떠나는 엑소더스(탈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연거푸 완패한 2차례의 TV토론을 지켜보면서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는 포기하고 의회 선거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와 당내 강경파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공화당은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공화당내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10일(현지시간) 동료 하원의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앞으로 더 이상 트럼프를 방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남은 선거기간 트럼프와의 공동유세 계획은 취소한 채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남을 수 있기 위한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에게도 "각자 자신의 지역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도 이날 한 지역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내게 더 이상 대선이나 트럼프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의 수뇌부가 대선과 후보에 대한 포기를 노골적으로 시사한 것은 미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공화당 원내 사령탑들의 충격 발언은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자질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는 물론 '함께 배를 계속 탔다간 공화당도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美 공화 지도부, ‘트럼프 포기, 다수당 지키기’ 지지자들의 환호와 달리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내부의 거부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사진=AP연합)


실제로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를 전후해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현재 두 후보의 지역별 지지율과 대의원 확보 전망을 토대로 클린턴의 대선 승리 확률을 86%로 점쳤다. 반면 트럼프는 14%에 머물렀다.


더구나 전날 2차 TV 토론에서도 트럼프는 내용면에서 완패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여성 차별적 언행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클린턴 캠프가 이제 선거 승리에 확신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전면에 실었다.


공화당 지도부로선 이제 의회 다수당 수성이 발등의 불이다. 지난 2014년 의회 중간 선거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과 하원 의석 분포는 각각 54석대 46석, 247석 대 188석이었다. 그 결과 공화당은 상ㆍ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내세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제 트럼프의 배패와 함께 의회 권력도 내줘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트럼프의 인기하락은 경합주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 상ㆍ하원 선거 후보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NYT는 이날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으로 복귀할 확률을 51%로 제시했다.


지난 주말 실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WSJ) 여론조사에선 의회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을 선호하는 응답이 49%로, 공화당을 선호한 응답 42%를 크게 앞섰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폴 라이언은 예산과 일자리, 불법 이민 등을 다루는 데 더 시간을 쏟아야지, 공화당 대선후보와 싸우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트럼프를 지지해온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우리는 트럼프의 뒤에 함께 있을 것"이라며 원내 지도부들의 이탈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의 부진은 금융시장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의 지지율에 따라 가치가 오락가락하던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의 완패를 호재로 2차 TV토론 다음날인 10일 전일 대비 1.93%나 상승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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