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1단지 단지별 최고가…3.3㎡당 8033만원
일반아파트와 격차 커져…일반분양가 상승, 시세 끌어올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일반아파트 가격과는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3635만원 보다 377만원이나 높은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고점이던 2006년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2013년 3.3㎡당 2992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3506만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도 재건축 단지가 저금리 시대에 가격 상승이 보장되는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3.3㎡당 4000만원의 벽을 뚫은 것이다.
강남권이라는 희소가치, 정부의 재건축 사업 규제 완화, 일반 분양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단지별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해진 것도 투자수요를 끌어모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729만원으로 지난해(2974만원)보다 25.4%나 상승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끌어올렸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10월 현재 3.3㎡당 4351만원으로 강남3구 중 가장 높았다. 또 서초구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4008만원으로 4000만원대에 올라온 뒤 현재 4109만원을 기록 중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9일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뒤 현재 3106만원까지 올랐다.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 단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는 현재 3.3㎡당 시세가 무려 8033만원에 달했다. 이는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로 최근 일반분양을 마친 개포주공 3단지의 고분양가 책정과 동호수 추첨 등 자체 사업 추진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어 이주가 임박한 개포주공 4단지가 3.3㎡당 7774만원,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721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건축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3억∼4억원이나 오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4차는 3.3㎡당 평균 시세가 5796만원 선으로 압구정 단지 중 가장 높았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 가격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10월 현재 강남 3구의 일반아파트값 평균은 3.3㎡당 2669만원으로 재건축 단지보다 1343만원이 낮다. 강남권의 재건축대 일반아파트값 격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강남 3구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3.3㎡당 2967만원으로 근래 가장 낮았던 2012년의 경우 일반 아파트값(3.3㎡당 2333만원)과의 격차가 634만원으로, 그에 비하면 현재 격차가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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