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경찰청 총경 이상 고위간부 자녀 절반이 의무경찰로 복무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경찰 고위 간부 아들 2명 중 1명이 의경으로 근무한다는 의미로 의경 복무비율이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과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 복무중인 자녀를 둔 전국의 총경 이상 고위간부는 모두 79명이었는데 보충역 자녀 4명을 뺀 75명 가운데 39명의 자녀가 현재 의무경찰로 복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경찰 고위 간부 자녀 52%가 의경으로 복무, 경쟁률이 불과 2 대 1이었다는 뜻으로 일반인의 경우 지난해 말 3만1,680명 지원에 1,200명을 선발, 경쟁률이 26.4 대 1로 나타났던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았다.
경쟁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의경의 경우 도심에서 생활하고 외출과 외박이 육군 현역병에 비해 많아 입대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상당수 의경 복무 자녀는 입영 당시 복무기관 지역이 아버지의 근무 지역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현재 A 치안감은 2015년 본청 국장 재직시절 자녀를 의경으로 보냈는데 자녀가 입영한 기관은 지척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이었으며 현재 경북청 과장으로 근무 중인 B 총경의 아들은 같은 지역에 있는 대구경찰서로 입대했다.
강원경찰청 소속 C 경찰서장의 자녀는 최초 복무기관이 동일 지역의 강릉경찰서였고 현재 경찰청 본청 과장으로 있는 D 총경의 아들도 서울에 있는 중랑경찰서 의경으로 처음 배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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