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 중심의 옥석가리기 필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해지 소식에 바이오·제약주가 동반 약세다.
4일 오전 9시20분 현재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12%, 14%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8770선까지 밀렸다.
의약품업종 내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11% 이상 내린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올바이오파마(-5.98%), 제일약품(-5.74%), 종근당(-5.25%), 명문제약(-5.25%), 영진약품(-4.84%) 등도 동반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JW신약이 6.88% 내린 1만15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오스코텍, 셀루메드, 안트로젠, 코미팜, 비씨월드제약, 코아스템, 대화제약 등이 3~5%대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종목은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휴젤 등 일부 종목에 불과하다.
현대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2만원에서 71만원으로 낮추면서 "당분간 신약 개발주보다는 실적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밸류에이션에서 올무티닙의 가치는 주당 5만5000원으로 크지 않았고 올무티닙이 EGFR T790M 변이 환자에만 쓰여 시장이 작기에 최근 5건의 대규모 기술수출 파이프라인 중 가장 작은 가치로 추정했다"며 "문제는 투자심리인데 이번 임상 중단으로 나머지 4건의 기술수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추가적인 주가하락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당분간 신약 개발주보다는 실적주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임상 실패리스크는 항시 존재하지만, 올무티닙 계약 규모가 8000억원을 상회했고 빠른 임상속도로 기대가 컸던 터라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따라서 당분간 신약 개발주보다는 실적주 중심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