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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금천구 행차...백성들 목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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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2016 정조대왕 능행차의 하이라이트 ‘격쟁’ 완벽 재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네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지요?”

“금천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시흥행궁을 복원해주세요”


220여 년 전 조선 정조시대 펼쳐졌던 격쟁이 서울 금천구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격쟁은 조선시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징이나 꽹과리를 쳐서 임금에게 하소연하던 제도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8일 오후 6시 시흥행궁 특설무대(은행나무로 45 앞)에서 ‘2016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격쟁 상황극’이 펼쳐진다고 4일 밝혔다.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 13명과 전문연기자 8명 등이 정조대왕, 노인, 아낙, 도승지, 내관, 상궁 등의 역할을 맡아 정조대왕 시대 격쟁을 재현한다.


지난해 금천구에서 개최한 ‘시흥행궁 복원을 위한 정조대왕 행차시연’에서 정조대왕 역을 맡은 동일여상 3학년 이승연 학생은 올해 소녀 역을 맡았다.

정조대왕 금천구 행차...백성들 목소리 듣는다 정조대왕 격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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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학생은 “정조대왕에서 소녀역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덜 기쁘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전문 연기자 분들과 함께하니 작년보다 오히려 긴장도 더 되고 열심히 연습하게 된다”고 말했다.또 “지난해까지 금천구와 수원시에서 각각 진행되던 정조대왕 능행차가 함께 진행돼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며 “행사가 커진만큼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잘 소화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격쟁 상황극에서 시흥현감 역을 맡아 백성들의 물음에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천구는 2012년부터 고등학교와 함께 ‘청소년 정조대왕 행차시현’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동일여자고등학교, 2015년에는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정조대왕 행차 시연을 추진했다.


학교에서 출발해 시흥행궁이 있었던 시흥동 은행나무를 지나 금천구청까지 약 4㎞를 행진했다. 학생들은 행진을 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시흥행궁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문화를 진흥하는데 앞장섰다.


올해는 서울시, 금천구, 수원시가 지난달 2일 ‘201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창덕궁에서 금천구와 수원시로 이어지는 능행차 전 구간을 재현하기로 했다.


격쟁 상황극을 지도하고 있는 동일여상 윤인영 교사(53)는 “행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학생들의 연기가 늘고 있어 기쁘지만 무엇보다 올해 서울시와 수원시가 함께 하면서 금천구 시흥행궁 복원에 대한 주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추모하기 위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수원화성으로 행차했다. 8일간의 행차에서 정조는 행차 시 시흥행궁(현재 금천구 시흥동)에서 이틀간 머물렀고, 이틀간 격쟁을 통해 백성들과 소통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


서울시와 금천구, 수원시가 공동으로 재현하는 ‘2016 정조대왕 능행차’는 8일과 9일에 걸쳐 참여인원 2281명, 말 430필 규모로 추진된다.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금천구 시흥행궁을 지나 수원의 연무대까지 46km 구간에 걸쳐 진행된다.


창덕궁에서 출발한 능행차 행렬은 8일 오후 5시30분경 금천구 시흥행궁 특설무대(은행나무로 45 앞)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는 ‘정조맞이 행사’,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에게 미음다반을 진상하는 ‘미음다반 퍼포먼스’, ‘격쟁 상황극’ 등이 펼쳐진다.

정조대왕 금천구 행차...백성들 목소리 듣는다 정조대왕 격쟁


특히 행사장에는 시민먹거리장터, 전통공예품 판매,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안천초등학교 모둠북 공연, 동일여상 부채춤 공연, 타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그 동안 금천구와 수원시에서 각자 진행해 왔던 ‘정조대왕 능행차 시연’을 함께 추진해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탄생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지역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공감대를 조성해 추후 시흥행궁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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