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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김영란법 첫날 "2만9000원인데도 손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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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 없다'는 옛말…별실 텅텅 비어 "찬 방이 없다"
김영란법발 '가격할인' 바람…"3만원도 안된다, 1만~2만원대로 맞추자"

[르포]김영란법 첫날 "2만9000원인데도 손님 뚝↓" 해초바다요리 전문식당 '해우리'는 저녁신메뉴 '란이한상'을 내놨다. 1인기준 2만9000원으로 하루에 5팀 한정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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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오늘 저녁에는 예약이 단 한 건도 없어요. 지난주부터 김영란법 예행연습을 하는지 예약이 반토막 나더니 오늘은 정말 죽겠네요."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위치한 A바다요리전문점 실장은 "점심메뉴가 2만4000원부터 비싼 게 2만9000원이라 3만원을 넘지 않는데도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그는 "여의도라는 특성상 주말에는 아예 장사를 하지 않아 주중 매출이 전부"라면서 "그나마 점심메뉴는 마진을 최소화한 것으로 저녁 매출을 올려야하는데 오늘은 예약이 0건"이라고 답답해했다. 이곳의 회정식과 보리굴비정식은 2만9000원. 평소 같으면 예약고객들의 상을 차리기 위해 분주했을 시간이지만 오전 11시 반이 넘었는데도 들어오는 손님이 하나없어 종업원들은 선 채로 벌을 섰다.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첫날을 맞아 고급식당들과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3만원 이하의 가격에 맞춘 메뉴들을 속속 내놓았다. 김영란법이 음식 가격 상한선을 3만원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메뉴들을 개발한 것. 그러나 가격대를 낮췄어도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광화문에 있는 B한정식집은 이날 점심, 방이 텅 비었다. 예약고객들은 대부분 홀이 아닌 개별적인 공간인 별실을 찾는데 평소 같으면 12개의 방 중 적어도 절반가량은 찼지만 이날은 홀 채우기도 벅찼다. 여의도의 C한정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점장은 "저녁은 최소 3만9000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지금이라도 가격을 낮춘 중저가 메뉴를 내놔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르포]김영란법 첫날 "2만9000원인데도 손님 뚝↓"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는 가을 신메뉴로 2만원짜리 '영란정식'을 내놨다. 소주 2병이 포함된 영란코스는 3만원이고, 모듬회·구이 등이 포함된 '영란 스페셜'은 3인기준 7만5000원이다.

가격대가 높은 메뉴를 주로 판매하는 곳이라고 해도 1만원대 단품요리가 있으면 나았다. TV에 맛집으로 소개된 D국수전문점은 수육 한 접시에 3만2000~4만2000원, 전은 2만6000~3만1000원으로 가격대가 꽤 높지만 예약은 평소와 비슷했다. 한 그릇에 1만1000원인 국수와 국밥 단품 식사메뉴가 있기 때문에 코스요리만 판매하는 곳들보다는 선택의 폭이 그나마 넓기 때문이다. 이곳 직원은 "아직까지 점심은 큰 영향이 없지만 저녁은 사정이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의 E식당에서는 가을 신메뉴로 2만원짜리 '영란정식'을 내놨다. 소주 2병이 포함된 영란코스는 3만원이고, 모듬회·구이 등이 포함된 '영란 스페셜'은 3인기준 7만5000원이다. 이외에도 1만원대 단품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매장 안은 손님들로 붐볐다.


그러나 단품메뉴 없이 코스요리만 판매하거나 가격대가 높아 선택의 폭까지 좁은 곳들은 영향을 받았다.


여의도 인근의 호텔에는 평소보다 좌석이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이 호텔의 점심 뷔페 가격은 3만5000원. 호텔 지배인은 "평일 주중에 100% 만석이 될 정도로 붐빈다"면서 "물병이 올려져있는 자리가 예약이 된 자리인데 오늘은 절반가량 예약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양식당은 별실 3개와 아담한 홀로 이뤄져있어 조용한 분위기의 식사자리를 찾는 이들에게 선호돼왔다. 양식당 관계자는 "최근 가격대를 묻는 문의 전화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해초바다요리 전문식당 '해우리'는 저녁신메뉴 '란이한상'을 내놨다. 1인기준 2만9000원으로 하루에 5팀 한정메뉴다. 기존의 저녁코스 단가는 3만9000원에서 4만9000원이었다. 그러나 법 시행 후에도 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매출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판단에 메뉴를 조정하는 형식으로 1만원가량 가격대를 낮췄다. 매장 한 관계자는 "란이정식은 하루에 1팀 이상씩은 시키고 있다"면서 "가격대를 낮춘 메뉴를 내놓긴 했어도 손님은 절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르포]김영란법 첫날 "2만9000원인데도 손님 뚝↓"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여의도 인근의 한 호텔에는 평소보다 좌석이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곳곳에서는 김영란법발 '가격할인' 바람이 불고 있었다. 평일 점심 3만6000원에 씨푸드뷔페를 여는 F스시전문점은 전단지 배포를 통해 2만원대로 낮춰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찾아간 여의도 업장은 점심시간임에도 자리가 절반 가량이 비어있었다. G한우전문점도 간장게장을 1만5000원에서 3000원 내린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한 프랜차이즈 불고기전문점도 11월30일까지 클라우드 생맥주 또는 하우스 와인을 별도의 시간 제한없이 1인 4900원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대안이 될만한 다양한 메뉴를 제시해 회식이나 접대 시에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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