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인공어항' 청계천, 세금 먹는 하마…10년간 782억원 쏟아 부었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연 하천 복원으로 비용 줄여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 청계천에 2005년 복원 후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총 782억원의 유지 보수비가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원 당시 예측됐던 금액의 4배가 넘는다.

28일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이 준공된 2005년 10월부터 2015년 말까지 총 782억원의 유지보수비가 사용됐다. 매년 평균 75억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혈세가 물길따라 흘러간 것이다.

특히 이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밝힌 연간 유지관리비 18억원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이다. 항목별로는 시설수리 점검, 전기료 등 유지관리비 292억, 사무관리 등 기타경비 53억, 인건비 394억, 자산취득비 5억, 간접관리비에 38억원이 사용됐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복원 당시부터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자는 의견들은 무시한채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물을 끌어 올려 방류하는 인공하천을 만든 것이 예산을 잡아 먹는 블랙홀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청계천은 집중호우 등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주변유역의 하수구 물이 유입되면서 침수가 되는데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준공이후 총386회나 출입통제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31일에도 낮 12시35분에서 오후 6시까지 5시간여 동안 통제가 실시 됐다.

백 의원은 "청계천 복원은 애초부터 생태환경적 개념이 아닌 도심정비를 위한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는데 이 불완전한 사업이 4대강 사업의 시발점이 되었다"며 "서울시가 중장기로 계획하고 있는 청계천 재복원계획을 통해 자연에 가까운 하천으로 유도해 계속 되는 유지관리비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