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포럼]구글 지도 반출이란 시험대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사이언스포럼]구글 지도 반출이란 시험대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D

몇 년간 내비게이션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개발과정을 함께했던 지도 담당 엔지니어들과 관련 기업 담당자들을 생각하면, 그 골치 아픈 지도를 어떻게 감당했을까 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양산 후 지형지물 정보가 조금 틀리거나 업데이트되지 않아도 쏟아지는 소비자들의 항의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 간 소유권과 도용 등에 분쟁도 종종 발생했다. 현재도 관련 업체들 간 소송은 진행형이다. 그만큼 개발과 검증에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이 소요되고, 그 활용도는 매우 높기 때문에 업체 간 기술 경쟁과 견제, 시장 점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어렵게 개발한 디지털지도로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경쟁하는 국내 관련 업체들이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에 반대하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인터넷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서비스 시장 성공의 성패는 사용자 경험으로 그 중심이 이동했다. 가장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용자들이 몰리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이 아닌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국내 사용자들도 당연히 이러한 서비스를 원하고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구글과의 기술격차와 지도 반출의 부당함을 이야기하면서도 이들과의 기술 격차 줄이기나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 전략에 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사이언스포럼]구글 지도 반출이란 시험대


구글 지도는 사실상 글로벌 사용자 표준이다. 반출 시 국내 업체들은 자신들의 지리정보를 활용한 기업 생태계의 붕괴와 어렵게 구축한 시장 잠식을 걱정한다. 반면 지도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지도 반출을 환영한다. 어플리케이션 업체들은 국내와 해외 서비스를 하나의 지도로 개발할 수 있어 일관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그만큼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O2O 등 서비스 업체들은 외국인들에 익숙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의 동인을 살펴보면 모바일 인터넷, 사물인터넷, 공유경제, 첨단로봇과 자율운송수단 등이다. 지리정보는 이러한 기술들의 서비스화와 상용화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당연히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유해야 하고 글로벌화 해야 할 기술 가운데 하나다. 원하는 시점은 아니지만, 지리정보 산업은 국내 업체와 시장 보호를 위한 정책을 펼 것인지, 개방을 통해 무한경쟁으로 내몰 것인지 고민할 상황에 부딪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마찬가지로 그간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 과정을 겪어 왔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이 만든 글로벌 지도 서비스를 우리도 사용하고 외국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는 바람은 지우기 힘들다.


정부는 지난 8월 말 결정하기로 한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 결정 기한을 11월23일까지로 연장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 3.0,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 도입,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안보와 세금문제가 맞물려 결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반출을 허용해도, 반출을 불허해도 비난은 쏟아질 것이다. 그 과정에 국민의 이익이란 관점에서 최종 판단은 정부의 몫이다. 그 판단 기준 가운데 국민들이 글로벌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모든 정책대상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정책은 없다. 그만큼 객관적이고 납득 가능한 정부의 결정을 기대한다.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번 구글 지도 반출 논의에 있어 그 결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예상되는 새로운 기술규제 해소를 위한 이해 조정과 합의 도출 과정의 기준이자 커다란 시험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