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잇단 여진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과 인접한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에서 최대 규모 8.3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이 입수한 정부의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 보고서와 관련, 지난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 외에도 고리원전 인근 일광단층과 월성원전 인근 울산단층이 모두 활성단층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이 보고서는 전문가 그룹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비공개됐고, 정부는 추가 연구도 하지 않고 이 지역의 원전 건설을 계속 승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정부가 이미 4년 전 두 단층이 활성단층인 것을 파악하고도 숨긴 것은 국민안전을 무시한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광단층은 경주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단층 바로 옆에 위치한다. 울산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이 45㎞의 단층으로, 200만~300만년 전 이후까지 활동한 활성단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단층은 울산만에서 경주까지 이어진 12.5㎞의 단층이다. 보통 285만년 전 이후 시기(제4기)에 활동한 것을 활성단층으로 보는데, 울산단층은 제4기에 활동했을 것으로 추정돼 활성단층으로 구분됐다.
문제는 두 단층이 원전 밀집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일광단층은 고리원전과 직선거리로 5㎞ 떨어져 있으며, 울산단층은 월성원전과 인접해 있다.
특히 울산단층은 진도 8 이상의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원전과 인접한 울산단층은 지진 발생 시 규모 5.8에서 최대 8.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전의 내진 기준은 6.5~7.0 수준으로 돼 있어 지진 발생 시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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