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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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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 청태산 '숲체원' 공기도 다르고 햇빛도 다르다

[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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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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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선선한 가을 바람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들녘은 풍요로운 수확을 다짐하듯 원색으로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또 어떤가요. 높아만 가는 하늘은 손가락만 대도 푸른 물감을 함박 쏟아낼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몸 어느 곳에서 뭔가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힐링(healingㆍ치유)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폐부를 파고드는 신선한 공기가 그리운 것입니다. 그동안 더위와 싸우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그곳으로 떠나봅니다. 해발 850m의 청정림 사이를 걷는 숲은 색다릅니다. 공기가 다르고 햇빛도 다릅니다.

강원도 청태산(해발 1200m) 7부 능선 즈음에 자리한 '숲체원'으로 간다. 2007년 문을 연 이곳은 지난 4월에 한국 산림복지진흥원의 국립 횡성 숲체원으로 재출범했다.


영동고속도로 둔내IC를 나와 10여분을 달리자 숲에 파묻힌 조용하고 아늑한 숲체원이 나온다. 짙은 숲 사이로 부는 바람에 가을이 한가득 담겨있다. 나무에선 피톤치드가 넘쳐난다. 계류와 폭포에서 나온 음이온이 온몸을 휘감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치유의 숲'이라고 부른다.

산을 오르는 길은 색다르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탐방로가 먼저다. 모두 걷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데크로드에서 시작해 탐방로4~탐방로1, 탐방로5 코스 순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이중 1㎞ 길이의 '편안한 등산로'는 인기 만점이다. 경사가 낮은 데크로드로 해발 920m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갈 지(之)자로 생긴 길을 천천히 30분가량 걸으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사람의 손이 간 구조물이지만 자연의 일부처럼 전혀 거스름이 없다. 완만한 경사의 데크로드 덕분에 노인이나 어린이는 물론 유모차를 미는 여성도 쉽게 숲을 느낄 수 있다. '2010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숲길로 들어선다. 산바람에 춤을 추는 나뭇잎 사이로 다람쥐와 청설모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숲에 사는 그들만의 삶에 조금씩 들어서고 있음을 느낀다.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려 산세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숲을 보고 느끼기엔 이만한 길도 없다. 약 1㎞가량 이어지는 길의 끝은 전망대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보며 '탐방로4'에 접어든다. 쉬엄쉬엄 오르는 길은 자작나무와 잣나무, 철쭉, 산벚나무, 물박달나무 등이 빼곡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숲은 원시림 그대로다. 숲으로 들수록 공기는 청량하다. 마음이 연꽃처럼 맑아진다.


"정말 이곳의 공기는 너무 좋습니다. 이 맑은 공기를 한 보따리 담아 가고 싶어요."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김금자(55)씨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하늘을 가린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은 더 이상 따갑지 않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숲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표정도 그래서 여유롭고 맑다. 한 줄기 바람이 불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공기 중에 흩날린다.


땀 냄새는 사라지고 사방에 진동하는 숲의 향기만 그득하다. 바람으로 목욕(風浴)이 바로 이런 것이다.


길은 탐방로4를 거쳐 탐방로1로 이어진다. 다양한 수종과 어우러진 이름 모를 야생화가 가을볕에 화사한 자태를 뽐낸다. 한 줌 바람에 사각거리는 숲은 이름 모를 새소리만 청아하다.


숲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 숲이 주는 청량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 표정이 해맑다. 탐방로 곳곳에 자리 잡은 돌탑이 눈에 띈다. 숲길의 운치를 더할 뿐만 아니라 나무와 곤충, 새 등 숲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까지 담았다. 숲해설사의 설명이 없어도 숲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


횡성= 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수도권에서 간다면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이나 둔내나들목을 이용하거나 중앙고속도로의 횡성나들목에서 나가면 된다.


△숲체원은=사전 방문예약 신청해야 입장가능 (당일 방문 예약 신청 및 입장 불가). 1일 최대 방문 인원을 70인 이하로 제한, 1인이 최대 10인까지만 예약 신청. 통나무 숙소에서 숙박가능. '숲 생태학습 프로그램', 창작공예, 목탄그리기, 풀잎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 운영.


[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먹거리=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횡성축협한우프라자(033-342-6680)가 있다. 둔내민속촌(033-342-7807)의 곤드레나물밥, 장가네막국수(033-343-8377)의 막국수, 운동장해장국(사진 033-345-1770)의 쇠고기해장국 등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안흥면 안흥찐빵이 이름났다.


[여행만리]해발 850m 청정림, 風浴에 빠지다

△볼거리=차로 올라갈수 있는 태기산 풍력단지를 비롯해 횡성호수 둘레길(사진), 숯가마의 원조인 강원참숯, 비밀 같은 풍수원성당, 청태산 자연휴양림 등이 잘 알려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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