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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궤도 안착한 潘총장의 '충청 대망론'…추동력 잃은 여권 제3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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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丁의장 일행과 만남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JP'친서' 받고,
내년 1월 귀국 의사 밝혀
구심력 잃은 여권의 제3지대론,
반 총장 조기 귀국에 여권 대선 지형도 간명해져,
제3지대 머물다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물 건너가
추석연휴 직전 여론조사에선 25.7%로 독주체제
반 총장 "(한국의) 핵무장론에 반대"


[이슈]궤도 안착한 潘총장의 '충청 대망론'…추동력 잃은 여권 제3지대론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3당 원내대표들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15일 (현지시간) 뉴욕 UN 본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정 의장, 반 총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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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


반 총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사무총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일행을 만나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과 동행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친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귀국하면 국민들께 크게 보고해야 하지 않느냐"는 덕담도 건넸다. 반 총장은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라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 야권 관계자들은 반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정치권에선 최근 반 총장의 동생인 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하던 보성파워텍에 사표를 제출한 것도, 반 총장의 대권 행보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귀국 시기= 이번 만남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반 총장의 귀국 시기였다. 올 12월 임기를 마친 뒤 어느 때 귀국하느냐에 따라 여권의 대권 지형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애초 여권에선 반 총장이 내년 3월이나 5월쯤 귀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반 총장과 가까운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곧바로 귀국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권행보를 걸을 수밖에 없다"면서 "되도록 귀국 시기를 늦춰 한 발짝 물러선 지점에서 국내 정치권의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전임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분쟁지역을 돌며 세계평화를 호소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힘을 얻었다. 이럴 경우 국내 정치권의 '칼날검증'과 '흠집내기'를 피하면서 호의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각에선 친박(친박근혜)과 가까운 반 총장이 '도로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에 곧바로 합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해석도 내놨다. 이는 여권의 제3지대론에 힘을 실었다. 반 총장이 제3지대에 머물다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이루면서, 여야 다자 간 구도로 치러질 내년 대선에서 극적 드라마를 연출할 것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반 총장은 "언제 귀국하느냐'는 질문에 "1월 중순 이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못박았다. 그만큼 대권행보가 빨라질 가능성이 농후해졌고, 여권 대선 지형도도 간명해졌다.


이날 면담은 정 의장 일행과 반 총장의 화기애애한 덕담으로 시작됐다. 반 총장은 "추석연휴에도 두루두루 다니시며 초당적 의원외교를 하고 계시다"고 말했고, 정 의장은 "유종의 미를 거둬 달라"고 화답했다.


참여정부 시절 각각 외교부 장관과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반 총장과 정 의장의 인연도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궤도 안착한 潘총장의 '충청 대망론'…추동력 잃은 여권 제3지대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추동력 잃은 여권의 제3지대론= 하지만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나라에도 반 총장의 경험과 경륜이 필요한 난제들이 많다"며 여권의 '반 총장 대망론'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10년간 국제 외교무대 수장으로 분쟁 해결과 갈등 조정에 나선 반 총장의 경험을 거론하면서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미래세대를 위해 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동석자들은 이를 여권의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라는 주문으로 해석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우 원내대표는 "그런 행보를 하시겠느냐"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으나, 반 총장은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직후 야당 관계자들은 "1월에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걷지 않겠나.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표정이었다"고 해석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추석연휴 때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함께 챙기며 자신을 구심점으로 하는 '충청 대망론'에 불을 붙였다. 당시 비공개 만찬을 통해 박 대통령과 이 같은 교감을 나눴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일시 귀국해 JP와 독대하면서,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이 다시 조명받았다.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이 여권의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호남 출신인 이정현 당대표와 함께 뒷심을 내며 여권의 취약지역에서 상당수 표를 획득할 것이란 시나리오였다. 여권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을 엮는 호남·충청·영남벨트가 형성되면서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란 얘기다.


[이슈]궤도 안착한 潘총장의 '충청 대망론'…추동력 잃은 여권 제3지대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윤곽 드러낸 여권 대선지형도= 반 총장의 조기 귀국론이 힘을 얻으면서 여권의 대권 지형도는 벌써부터 윤곽을 드러내게 됐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반 총장이 25.7%로 독주체제를 굳혔다. 7월 한때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지만 문 전 대표(19%),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0%) 등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여권에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반 총장의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정치권에서 추석연휴는 연말까지 두자릿수 지지율 확보를 위한 잠룡들의 몸풀기 시기요, 반등 기점으로 불린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만남에서 "대북 제재는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핵무장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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