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스피커를 하단에 크게 배치해 인도지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조이(Joiiii TV)를 유럽과 한국시장에도 내놓는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특화 제품으로 만들었던 조이TV를 유럽과 한국 시장에도 이달 초부터 출시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조이TV는 '루브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불린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처럼 예술적인 감각을 갖추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젝트명이다. 예술적인 감각을 갖췄지만, 가격은 비싸지 않게 만들어 많은 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뜻도 담겼다.
화질은 풀HD급으로 최상은 아니지만 대신 하단에 스피커를 크게 배치해 음악을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출시 초기 당시 인도지역을 겨냥해 만들었지만,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타 시장으로까지 확대를 결정했다.
국내출시 기준으로 43형, 55형으로 출시되며 2개의 일반스피커와 2개의 트위터 스피커를 적용, 사운드를 강화했다. 또한 얇은 베젤과 4개 다리로 TV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조이(Joiiii)'라는 이름에서 알파벳 i를 4개 쓴 이유도 4개의 다리가 달린 TV이기 때문이다.
풀HD 화질로 UHD, SUHD 화질보다는 낮은 사양이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특이해 싱글족, 신혼부부, 디자인에 예민한 소비자 등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렸다. 또한 인터넷이 없어도 블루투스로 TV와 휴대폰을 연결해 휴대폰 음악을 TV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TV사업에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쓰고 있다. 프리미엄급 TV와 특정 타깃을 골라 판매하는 TV 두가지로 나눈 전략이다. 대형, 프리미엄급 TV의 경우 퀀텀닷을 적용한 SUHD TV를 계속 내놓되 소형가구, 싱글가구 등을 겨냥해 특이한 디자인이나 특별한 콘셉트를 적용한 TV를 계속 내놓는 전략을 내세운다는 것.
그 첫 번째 성공사례가 세리프TV다. 세리프TV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훌렉 형제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디자인한 제품으로, 아주 비싸지 않은 가격이면서도 알파벳 대문자 'I'를 본딴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내놓는 조이TV 역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은 아니더라도, 스피커나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 참가해 "우리나라도 평균 가구당 TV대수가 2대 이상으로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TV를 많이 내놓아 싱글족, 혹은 한 가구에서도 두번째 세번째 TV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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