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30세대 90% "자발적 독립"…74% "주거비 부담"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서울에 혼자 사는 2030세대 여성 10명 중 4명은 홀로 살면서 주거지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1980~2010년 시도별 장래가구 추계'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가장 많은 약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1인가구 증가추세에 따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지난 6월 한 달간 20대부터 80대까지 여성 1인가구 1800명의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그 결과, 2030세대 1인가구 여성들은 10명 중 9명이 자발적으로 독립생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혼자 사는 이유로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61.5%). 개인적 편의와 자유(26.3%) 등을 꼽았다.
이들은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어려움에 대해 경제적 불안감(26.6%),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19.5%) 순으로 답했다.
특히, 이들 중 44.6%는 일상생활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위급상황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가 46.0%로 가장 많았다. 우려하는 범죄는 성희롱·성폭행(45.9%)이 가장 많았고 주거침입절도(24.7%)가 뒤를 이었다.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은 주거지 내부 계단 등이 31.7%로 가장 많이 꼽혔고 주차장(15.0%), 정류장(10.5%) 등이 뒤를 이었다. 공중 화장실은 8.9%였다.
연립·다세대 거주자는 절반 가까운 48.8%가 홀로 살면서 불안하다고 답했다. 고시원/원룸 (36.8%), 오피스텔(33.2%), 아파트(9.8%)가 뒤를 이었다. 주거지 불안 원인은 CCTV, 출입구 보안시설, 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 주택 내부 계단 및 복도 등 은닉장소 존재(11.3%) 등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서울시 청년여성 1인가구의 약 74.2%가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증금 있는 월세와 전세 점유비중이 높고, 주로 연립·다세대(31.9%), 오피스텔(29.0%) 중심의 주거형태를 보였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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