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전용 제품 출시 등 브랜드력 확대에 초점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하이트진로가 미래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확장의 '성장기' 원년을 맞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도차이나 벨트 내 제 1 집중 공략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지난 3월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첫 번째 설립된 해외 법인으로 베트남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의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영업 전개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주의 국가지만 개방적인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서의 소주 카테고리 확대에 기여하고 현지인을 위한 체험 마케팅과 전용 제품 출시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는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증대하는 것은 물론 현재 900만 상자(360L*30본) 규모인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서 1%인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연 경제 성장률이 6%를 상회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안정적인 고성장 경제 기반을 갖췄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주류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영 주류기업의 독점 체제에서 다자간의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시장 진입 및 확장의 적기로 평가된다.
특히 베트남은 고도주 '원샷' 문화가 형성돼 있어 참이슬 등 한국소주의 시장 진입이 용이하다. 베트남의 증류주 시장은 최근 5년간 17% 이상 성장하며 전체 주류 시장의 6.5%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율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젊은 층이 주요 주류 소비층으로 이들은 한류에 열광, 한국 상품과 문화에 익숙하고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장기 소비주체 확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대됨에 따라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있고 품질을 중요시 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비교적 낮은 도수로 여겨지는 소주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한국형 음주문화 창출,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베트남 현지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는 교민과 주재원 대상의 '참이슬 프레시'가 중심이지만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품질에 대한 신뢰확보를 위해 쉬링크 공정을 도입, 적용해 제품을 고급화함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나 직접 음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마케팅 활동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젊은 층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노이 쭉바익에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오픈했다. 소주는 물론 '맥스' 등 한국 맥주 음용 기회를 제공하고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하는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11월 둘째 주까지 운영된다.
하이트진로는 일회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팝업 스토어 진행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의 주류를 전용 판매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가칭 '진로포차'를 론칭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7년 1호점 오픈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 지속적인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의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지인 시장을 공략,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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