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이런 상승률은 지난해 4월(0.4%)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2~4월 1%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6월(0.8%), 7월(0.7%)에 이어 8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여전한 국제유가 약세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8.8%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아울러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12.6%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7%포인트 떨어뜨렸고 농산물도 1.1% 하락, 물가를 0.04%포인트 끌어내렸다.
서비스물가는 1.9% 상승해 전체 물가를 1.07%포인트 상승시켰다.
서비스물가 중에선 집세가 2.5% 올랐다. 외식 소주비(13.2%), 공동주택관리비(3.5%)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 항목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 올랐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1%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생선과 조개류, 채소, 과실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2.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1.7%), 7월(-0.4%) 하락세를 나타내다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공업제품은 0.5% 내렸다. 석유류 가격 하락의 효과가 컸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12.6% 하락했다. 지역난방비(-22.4%)와 도시가스(-15.8%) 등이 내린 영향이다.
서비스물가 가운데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58.0%)와 풋고추(30.9%), 시금치(30.7%) 등 일부 신선채소 값이 급등했다. 폭염으로 생산량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45.1%), 열무(19.6%), 마늘(17.5%), 국산 쇠고기(13.7%) 등도 올랐다.
반면 양파(-27.3%), 파(-19.2%), 쌀(-10.3%), 달걀(-9.8%) 등은 내렸다.
전세와 월세는 1년 전보다 각각 3.5%, 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하수도료(16.1%)와 입원진료비(2.2%), 외래진료비(2.0%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에선 외식 소주(13.2%), 외식 생선회(5.2%), 공동주택관리비(3.5%), 고등학생 학원비(2.7%) 등이 올랐다. 도시가스연결비(-16.8%)와 여객선료(-4.9%), 국내항공료(-3.4%) 등은 내렸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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