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번 C형 간염의 집단 감염은 무엇보다 병원에서 주사 등의 의료행위와 불법 진료를 통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C형 간염 피해자는 508명이 발생했다. 또 올해 초에는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435명, 지난해 12월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10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피해자가 1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모두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사례였다.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순창 지역의 경우 상당수의 환자가 마을회관 등을 돌며 불법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질환 치료와 한방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3년 1월부터 8월까지 C형간염 환자 203명이 진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을 포함해 주사제 혼합 과정과 자가혈시술(PRP) 등에 대한 모든 C형간염 바이러스 오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 사례의 경우 올 4월 역학조사전문위원회가 일회용 주사기재사용과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다나의원은 정맥 수액 주입방식으로 투여하는 마늘 주사나 비타민 주사 등 영양주사를 집중 처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 사례는 PRP 시술이 C형간염 집단감염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RP시술은 자신의 혈소판풍부혈장을 인대나, 상처부위에 주입해 낫게 하는 주사법이다. 혈소판만 따로 원심분리하면 이 안에 들어있는 성장인자가 치료효과를 낸다는 원리로 혈액을 담는 용기의 재사용이 의심됐다.
다만 주사기 재사용, 무자격자의 불법의료행위 등 의료윤리에 위배된 문제가 없다면 의료행위만으로 C형간염 감염위험이 커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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