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기획부터 판매까지'…전 과정 직접 참여
프리미엄 제품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를 앞세워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차별화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 선보여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중시하는 고객들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다음달 1일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를 론칭한다고 30일 밝혔다. 매장은 다음 달 1일 강남점,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 등 3개 지점에 잇따라 문을 연다. 연말에 문을 여는 동대구점을 비롯해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려 3년차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델라 라나는 상품기획 및 디자인ㆍ제작ㆍ판매ㆍ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하는 브랜드로, 기존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형태다.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다.
가격대는 백화점에 입점한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로 낮췄다. 최근 브랜드만큼이나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중요시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을 위해서다. 주요 타깃 고객층은 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이며,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와 바지, 치마, 드레스, 악세서리 등 총 12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가 브랜드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맨 먼저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캐시미어에 주목했다.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6000억원까지 10년간 4배 늘었다. 특히 캐시미어는 2014년 2410억에서 2016년 9600억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했고,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 각국의 주요 백화점에서도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론칭,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신세계도 지난 해 3월부터 캐시미어 브랜드의 기획, 디자인, 운영 등을 전담하게 될 전담팀을 구성해 1년 반동안 론칭을 준비했다. 특히 타깃 고객층인 VIP고객과 백화점 멤버십 고객의 심층조사 및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신세계 고객들이 원하는’ 캐시미어 상품을 연구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직접 준비했다”며 “이번 론칭은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인 상품 차별화 노력 중에서도 우리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백화점이 맞춤형으로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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