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5일 수원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시즌 14차전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결과는 원정팀 SK의 1-0 승.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1-0 경기였다.
전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28)의 역투에 힘입어 2연패에서 벗어났던 SK는 2연승을 달렸다.
7.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인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8)가 SK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투구 수 아흔 개를 기록한 켈리는 안타를 네 개만 허용하고 삼진을 여덟 개나 뺏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투수가 되진 못 했다. 켈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이 0.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챙겼다.
비록 팀 승리로 이어지진 못 했지만 SK 고졸 2년차 좌완 정성곤(20)도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켈리에 결코 밀리지 않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세 개 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 여섯 개를 뺏는 동안 볼넷은 하나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안정적인 제구력 덕분에 7회까지 투구 수도 일흔 개에 불과했다. 정성곤의 시즌 방어율은 5.94에서 5.17로 크게 내려갔다.
SK는 정성곤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뽑았다. 9회 1사 2루에서 3번타자 최정(29)이 결승타를 쳤다.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은 SK 마무리 박희수는 시즌 스물 세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SK 김강민(33)은 개인 통산 12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리그 통산 일흔 일곱 번째.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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