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용인)=이영규 기자] 경기도 용인시가 유엔 산하 국제커피기구(ICO) 사무국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ICO회원국이 아니어서 사무국 유치를 위해서는 회원국 가입이 선결돼야 한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기흥구 구갈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국제커피기구 사무국을 유치하기로 하고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국제커피기구 사무국을 유치하려면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 가입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지금은 시작단계이지만 농림부, 외교부, 경기도와 협력해 사무국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O는 1962년 체결된 국제커피조약에 따라 유엔 감독하에 설립된 기구로 현재 런던에 본부가 있다. ICO는 커피 생산국과 소비국의 이해를 조정하면서 가격 유지와 품질 관리, 소비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국제커피조약에는 현재 생산국과 소비국 등 77개국이 가입해 있다.
ICO 런던 본부의 임대 기간이 2017년5월 만료돼 아시아로 본부를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용인시는 아시아에서 한국의 커피시장 규모가 2014년 6조2000억원으로 세계 6번째 소비국이라는 점을 들어 적극적인 사무국 유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용인시가 사무국 유치 적합 후보지로 선정한 구갈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오는 11월 착공해 2016년 5월 준공된다. ICO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국제커피기구 가입 및 런던본부 한국유치위원회'도 용인에 둥지를 틀었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ㆍ도지사 간담회에서 ICO 본부의 용인 유치에 대한 지원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ICO가 성장하는 중국시장을 감안해 동북아시아로의 본부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용인시 유치를 위해 회원국 가입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박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는 유치가 무산된 서울대 오산병원 예정지에 커피를 테마로 한 대규모 시설 조성과 ICO 유치를 오산시에 권유했으나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