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건설장비 시장도 살아나
두산인프라코어, 상반기 판매량 회복 이어 하반기도 상승 기조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너졌던 중국 굴삭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제품 판매량이 회복되는 중이다. 중국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력 시장이다.
보통 건설장비 성수기는 1~6월까지로 7월부터는 하한기에 들어가면서 가동률도 낮아진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중국 옌타이에 있는 두산 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인 'DICC'(두산공정기계유한공사)는 하반기에도 이례적으로 가동률 100%를 유지할 계획이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라 건설장비 시장이 살아나고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7월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30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2대) 대비 18.5% 늘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3.3% 늘어난 3만6810대 규모였다. DICC도 이런 흐름을 타고 판매량을 늘리는 중이다. 7월 판매량은 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4% 뛰었다. 누적 기준(1~7월)으로도 2813대를 기록해 10.5%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은 7.4%로 지난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위로 다시 올라섰다"며 "작년부터 경쟁력이 약한 중국 업체들이 구조조정 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성적표도 훨씬 나아졌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1조6183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1735억원을 기록했다.
박정원 회장은 이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한 덕분에 상반기에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하반기에는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영업 성과를 높이는 데 보다 주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DICC를 찾아 "품질로 승부해야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중국 건설장비 시장은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선행지표인 부동산 개발업체 토지거래가 2015년 9월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 업체는 토지를 취득한 후 1년안에 부동산 개발에 착수를 해야해 건설장비 수요 여력이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중국 대홍수로 인해 굴삭기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 단기 수요도 많을 것이라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두산밥캣 상장을 앞두고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초 공작기계 매각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형건설 기계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두산밥캣은 16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두산밥캣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조 499억원, 영업이익은 2250억원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연결 실적 대비 각각 64.9%, 86.7% 수준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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