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고 역풍으로 인해 일본기업들의 연간 경상이익이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엔고 영향으로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실적이 악화되면서, 내년 3월말로 끝나는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경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마감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간 기준으로 경상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5일까지 2016년 4~6월 실적을 발표한 157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4~6월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면서 수출기업의 실적이 대폭 하향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국내 소비침체로 인해 서비스업종의 이익도 줄면서, 금융을 제외한 32개 업종 중 25개 업종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에는 올해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0.5% 감소로 전망이 변경됐다. 대표 수출기업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엔고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1000억엔 줄였다.
도요타 외에도 자동차·전기·정밀 등 주요 수출기업 20개사에서 엔고로 인해 연간 2조6000억엔의 연간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중 1조엔 정도는 판매량 증가로 상쇄되면서 최종 이익 감소폭은 1조6000억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이후 연간이익 추산시 사용하는 기준환율을 공표한 100개사를 조사한 결과 평균값이 달러당 107엔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준보다 훨씬 엔화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16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96~97엔을 기록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