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정책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이다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95포인트(0.02%) 떨어진 1만8352.05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46포인트(0.02%) 올라간 2164.25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51포인트(0.13%) 상승한 5166.25을 기록했다.
이날 장은 하락 출발했으며 장 중반 하락폭을 만회했으나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마감했다.
개별 종목 별로는 보험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실망스런 실적에 따라 메트라이프는 9% 하락했다. 푸르덴셜과 링컨 파이낸셜 그룹도 각각 4.3%, 3.7% 하락했다.
BOE은 이날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가 인하된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이 7주 전에 국민투표를 결정한 브렉시트 선택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결정이다.
채권 매입도 재개했다. 오는 9월부터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중앙은행의 보유고로 600억파운드(약 88조원)어치의 국채를 추가 매입한다. 앞으로 18개월 동안 높은 신용 등급의 회사채 100억파운드도 매입한다. 또, 금리 인하 이후에도 은행들이 대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대 1000억파운드에 달하는 '기간 펀딩 프로그램'(Term Funding Scheme)을 새로 도입키로 했다.
BOE은 앞으로 유럽연합(EU)과 긴밀한 간계를 유지하며 브렉시트에 따은 경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발표에 따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해소 및 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0달러(2.7%) 오른 배럴당 4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14달러(2.7%) 높은 배럴당 44.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유시장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는 WTI 인도 지점인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지난 2일 기준 원유 비축량이 한 주 전보다 8만9000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금값은 영국의 금리인하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70달러(0.2%) 오른 온스당 1367.4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파운드 화는 1.5% 떨어진 1.311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경기 확장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6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이 운송장비 및 자본재 수요 약화로 하락했으나 예상보다는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6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7% 감소였다. 5월 공장재수주는 당초 1.0% 감소에서 1.2%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 7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000명 늘어난 26만9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시장 조사치 26만3000명을 상회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고용시장이 아직 안정적임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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