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차원 종이모형, 상상의 벽을 넘다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반가사유상 등 문화재 소재 종이입체조립모형 개발 나형식 디팝 대표

도안따라 접는 디자인으로
삼족오ㆍ아이언맨 등 인기작 내놔
佛 루브르 등 세계 진출 계획도


3차원 종이모형, 상상의 벽을 넘다 나형식 대표가 조립이 완성된 아이언맨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도안에 따라 공을 들여 천천히 종이모형을 만들다보면 뜻밖의 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의식의 확장, 즉 편견의 울타리를 넘어 상상의 세계에 발을 딛는 즐거움이죠."

문화재를 소재로 한 종이입체조립모형을 개발해 전시회를 열고 있는 페이퍼아티스트 나형식 디팝(depop) 대표(50)는 종이모형이 주는 정신의 유익함을 이같이 말했다. 종이는 무게가 가볍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물성(物性)을 자랑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사람의 손으로, 또 어떤 방식으로 쥐락펴락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와 질감, 감동을 담아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 대표는 1일 아이언맨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작업 초기엔 회화나 조각 등 다른 예술 분야와 비교해 종이작품에 대한 편견이 두드러졌다"면서 "햇수가 더해갈수록 종이로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익대 미술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산업미술대학원 포장디자인 석사, 미술ㆍ공예대학원 시각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전문 산업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2011년부터는 20여년간 쌓아온 디자인 감각을 쏟아 종이입체조립모형 개발에만 주력했다.


원본 형상의 선택 기준은 분명했다. 종이라는 소재와 어울리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 또 관찰자로 하여금 다양한 반응과 감성을 이끌어내는 풍부한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조건이 갖춰지면 직관적으로 도안을 완성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4년에는 6~7세기 불교조각으로 국보 83호인 금동반가사유상과 고구려 설화에 등장하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인 삼족오, 아이언맨(Iron MAN 3)이 모형제품으로 탄생했다.


나 대표는 "반가사유상은 실제 불상 같은 느낌을 잘 살려내 외국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면서 "도면은 몇 장 안 되지만 난이도가 높아 완성까지 10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눈썹에서 콧마루로 내려오는 시원한 얼굴선과 가늘고 날카로운 눈매, 생동감이 느껴지는 움직임과 입가에 띤 미소 등으로 실제 조각인지 몇 번이고 확인하는 관람객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삼족오처럼 문헌에만 존재하는 형상을 현대버전으로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했다.


나 대표는 19일까지 아이언맨을 주제로 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지난 5월 반가사유상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초대전에 이은 앙코르전으로, 2m짜리 대형 아이언맨이 단연 볼거리다. 또한 '인류의 기원' 시리즈, 12지상, 노아의 방주 등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종이모형을 기반으로 컬덕트(문화+상품, cul-duct) 작품의 제작ㆍ판매ㆍ전시를 활성화해 국내에 전문전시회장을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뉴욕 메트로, 프랑스 루브르, 영국 대영박물관 등 3대 박물관 진출도 꿈꾸고 있다.


그는 "모든 예술가는 관찰자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보는 예술품이 아닌 체험하고 소비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기획함으로써 작품의 재미와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