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의 대(對)중국 투자가 감소하는 반면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10개 회원국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가 3년 연속 늘어 중국ㆍ홍콩에 대한 투자 규모를 웃돌았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해 아세안에 대한 자국의 직접투자 규모가 5년 전의 세 배로 늘어 20조1000억엔(약 22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 성장세가 꺾인 것은 동중국해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 2012년 중국에서 시위가 격화한 뒤다. 이후 일본 기업들이 투자 리스크를 분산한 데 따른 결과다.
일본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인구 고령화 및 감소가 진행되면서 현지 기업들은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 성장기회를 모색해왔다.
싱가포르 소재 투자은행 DBS그룹홀딩스의 마타이잉(馬泰英)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에 아세안이야말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아세안 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춘데다 1인당 소득이 낮고 젊은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세안 시장이 중국보다 개방돼 있고 노동비용은 적어 일본 기업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국제협력은행은 지난해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투자의향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대중 투자를 강화 혹은 확대하겠다고 답한 곳이 48%에 이르렀다. 2011년 조사 당시 73%에서 급감한 것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56%는 싱가포르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아세안 핵심 회원국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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