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금속 정수기와 유독물질 공기청정기 등으로 국내 생활가전 시장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동양매직 대주주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러 논란으로 올해 주요 생활가전 품목의 시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분위기가 동양매직의 매각에 미칠 영향도 주목 받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글랜우드 프라이빗에퀴티(PE) 컨소시엄은 동양매직 매각을 위해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와 기업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동양매직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으로는 CJ그룹이 꼽히며 사모펀드 중에는 IMM, 스틱, 칼라일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중에서도 CJ그룹은 최근 외국계 IB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동양매직 인수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지난해 코웨이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코웨이 인수는 무산됐지만 CJ그룹이 렌탈 사업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인수대상자 못지않게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매각 가격이다. 동양매직은 2013년 동양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와 현재 대주주들에게 2014년 2800억원에 매각됐다.
인수 전인 2013년 223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903억원으로 증가했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이번 인수 가격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수 가격은 5000억원 내외다. 최근 몇년 사이 정수기를 비롯해 주력 제품의 렌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국내 렌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최근 생활가전 렌탈 시장에 퍼지고 있는 이물질 논란들이다. 특히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인 니켈이 검출되면서 현재 정수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큰 변수다. 정수기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얼음정수기에서 중금속이 나오면서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동양매직의 경우 직수형정수기가 시장에서 최근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물질 논란과 상관이 없는 회사임에도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항균필터를 사용한 공기청정기 논란 역시 생활가전 시장에 부정적이다. 쿠쿠전자와 LG전자, 대유위니아 등의 공기청정기가 OIT 항균필터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 역시 축소 우려가 크다.
동양매직도 공기청정기를 정수기와 함께 렌탈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의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동양매직의 실제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면 매각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동양매직이 이번에 불거진 여러 논란들과 관계가 없음이 밝혀진 만큼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삼는다면 이번 인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입찰과 실사 등을 거쳐야 제대로된 회사 가치 등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다음달 1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을 통해 4~5곳의 인수후보를 걸러내고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께 본입찰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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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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