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나 빠졌다. 1~6월 글로벌 판매량이 0.9% 감소한 239만3241대에 그친 탓이다. 국내에서는 전년대비 4.4% 증가한 35만6대를 팔았지만 해외시장에서 1.8% 감소한 204만3235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믹스가 좋아지고 금융 부문 매출이 증가하면서 7.5% 늘어난 47조2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국내공장 수출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환율 약세 영향 등으로 0.8% 포인트 상승한 80.3%를 기록했다.
영업비는 늘었다. 영업부문 비용은 스포츠 마케팅 및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행기술 투자를 확대하면서 9.3% 증가한 6조1583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2016년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 감소한 3조104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6.6%를 나타내며 1.0%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1%, 6.4% 감소한 4조5450억원, 3조532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분기 대비 2분기에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향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우선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공급을 확대하고 소형 SUV 판매 시장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가고 각종 친환경차를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문제는 수요 감소다. 국내 시장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며 내수 시장 감소가 예상된다. 상반기 폭발적인 내수에도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2013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전망치를 보면 자동차 내수 시장은 상반기 9.0% 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8.7%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SUV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판매 믹스 개선이 기대되고 이종통화 약세에 따른 부담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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