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8일 새벽 지하철 보안관과 직원이 종로3가역에서 여성 승객을 도촬하던 3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29일 밝혔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안영상 보안관(30)은 28일 오전 12시30분경 종로3가역 승강장을 순찰하던 중 벤치에 앉아 통화를 하는 20대 여성과 근처의 기둥에 기대 휴대폰을 보고 있는 30대 남성을 발견했다. 안 보안관은 남자 승객 휴대폰 각도가 이상하다고 느껴 기둥 뒤로 돌아가 화면을 확인해본 결과 반바지를 입고 있던 여자 승객의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안 보안관은 증거 확보를 위해 바로 핸드폰을 빼앗은 뒤 피해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고 달려온 권오익 부역장(50)과 함께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들은 도착한 경찰에게 핸드폰을 넘기고 범인을 현행범으로 인계했다. 범인 발견부터 인계까지 15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범인은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범행을 들키자 순순히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을 지하철수사대로 인계한 후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안영상 보안관은 "이날 찍은 사진 외에 다른 여성분들의 사진도 많았는데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승객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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