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재건축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또 다시 분양승인 퇴짜를 놓자 비상식적인 업무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5일 "HUG의 분양승인 보류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HUG에서 요구한 분양가 인하 조건을 받아들였는데 심사 최종일에 와서 고분양가를 이유로 승인을 거절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은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자 최고 분양가를 3.3㎡당 5100만원대에서 4498만원까지, 평균분양가는 4319만원까지 낮추고 이달 말 분양승인을 기대하고 있었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초반 분양승인을 요청했을 당시 분양가 인하 조건과 함께 부실공사 가능성, 미분양 발생 여지 등을 문제삼았을 뿐 강남 평균 분양가보다 어느 정도 비싸다라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제시한 바 없다"며 "두 차례에 걸쳐 분양가를 낮춘 시점에서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와 다름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재보류시킨 것은 감정적인 행정조치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과 재건축조합은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열고 분양가 재조정 등 대책을 숙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를 재산정해 신청을 하더라도 또 다시 3주 정도의 심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청약 일정을 내달말이나 오는 9월 이후로 잡아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청약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건축조합 한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추가 인하로 국내를 대표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조합원 총회를 열어 HUG의 조건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대책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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