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방문 고객 모두 끊겨… "금일 청문회가 분수령"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팔 수 있는 모델이 없다. 판매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지만 이제는 딜러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차량 판매를 중단한 25일. 서울 동대문구 매장에서 근무 중인 영업사원은 "전에는 간간히 구입 문의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씨가 말랐다"며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밥줄이 끊기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가 행정처분을 예고한 34개 차종에 대해 25일부터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전국 매장에 전달했다. 이번 조치에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주력 모델이 모두 포함돼 사실상 국내에서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해졌다. 이날 오전에 찾은 동대문구 매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체 판매 정지된 차량들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시승이나 구매상담은 가능해 조금이라도 구입의사를 보인다면 고객 리스트에 올려놓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판매 금지가 언제 풀릴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일부 고객은 판매 중단 사실을 모른체 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이 직원은 귀띔했다.
폭스바겐 차량의 판매 정지가 시작되면서 영업 사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 소재 딜러사의 한 영업사원은 "영업이 가능한 모델이 CC와 투아렉 뿐이어서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기가 불가능하다. 청문회를 통해 일부 모델이 제한에서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본사의 판매정지 조치가 8월이나 9월이면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행정조치만 풀리면 영업 피해는 최소화될 것"이라며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이날 진행될 청문회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환경부는 청문회에서의 소명 내용과 상관없이 행정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서류조작에 대한 해명에 주력하고 있다. 청문회 이후 환경부 결정은 1주일 이내 내려질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류조작에 대한 부분은 이미 검찰에서 충분히 확인된 사안으로 폭스바겐의 소명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검토도 끝난 상태로 청문회 이후 추가 일정들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청문회를 통해 서류조작 부분에 대한 해명과 함께 추가 조치에 대한 부분도 언급할 방침"이라며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지적 사항들을 신속히 해결한 뒤 재인증 절차를 밟아 다시 판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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