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신드롬, 시장조사업체 분석
21%는 "성관계보다 포켓몬 고가 좋아"
외부활동 2시간 늘고, 살도 빠져
전 연령대에서 포켓몬 고 검색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GO)' 광풍에 새로운 문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포켓몬 고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면서 살이 빠지고, 사유지에 무단 침입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일어난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성관계보다 포켓몬 고가 더 좋다고 대답했다.
14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리서치 업체 퀼트릭스(Qualtrics), 시장조사업체 타키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포켓몬 고 신드롬에 대해 진단했다.
퀄트릭스는 미국 포켓몬 고 이용자 750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전보다 2시간 이상 외부 활동을 하게 됐고 16%는 4시간 이상 외부활동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43%는 포켓몬 고 때문에 살이 빠졌다고 밝혔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3.2파운드(약 1.45킬로그램)의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10%는 희귀한 포켓몬을 손에 넣기 위해 개인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했고, 4%는 그 과정에서 경찰에 제재를 당했다.
44%는 포켓몬 고 때문에 유적지에 처음으로 방문했고, 24%는 처음으로 종교시설에 가봤다고 답했다. 전체 게임 이용자 중 35%는 포켓몬스터 게임을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초심자였다.
21%는 성관계보다 포켓몬 고를 택하겠다고 대답했다.
85%는 운전하면서 포켓몬 고를 해봤다고 했다. 이에 따라 13일에는 뉴욕 주 오번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차를 몰던 한 운전자가 도로 옆 나무를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또 같은 날 게임에 열중하던 남성 두 명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근처 해안 절벽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도도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타키는 온라인 대화 빅데이터를 분석해 포켓몬에 대한 언급량 증가를 설명했다.
지난 6월 게임쇼 'E3'에서 처음 포켓몬 고에 대해 언급 됐을 때 온라인 상에서 '포켓몬' 검색량은 지난 1~5월 평균보다 2987%가 증가했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 검색량은 6월 평균에 비해 606%가 늘었다. 타키에 따르면 포켓몬 고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포켓몬 고에 대한 관심은 성별, 연령대를 초월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 출시 이전 포켓몬에 대한 검색은 주로 남성(80%), 10대(40%)에서 발생됐다. 하지만 출시 이후 남성과 여성 골고루 포켓몬을 검색했고, 주 소비층인 2534세대가 대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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