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총수일가에 첫 구속영장 발부…6~7일 결정
오너가 줄소환 예고…신동빈도 조만간 소환될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지난 4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청구됐다. 이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이래 총수일가에 내려진 첫 구속 영장으로, 향후 오너일가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큰 누나로, 배임수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이사장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7일 결정될 전망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 및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대가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10억원 가량의 금전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했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보다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오너일가에 대한 줄소환도 예고됐다. 특히 그룹 총 책임자격인 신 회장도 지난 3일 한 달가량의 출장업무를 마치고 귀국해 가장 유력한 검찰 소환 조사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 회장을 직접 지목하면서 조만간 소환,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신 회장도 귀국 당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총수들의 사법처리도 결말도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벌 사정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거쳐 총수들의 사법처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광고사 대홍기획은 지난 2013년, 2015년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조사를 받았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 2월 세무조사가 재개됐으며, 롯데건설도 지난 3월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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