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미공개 정보 이용 검찰수사·견미리 65억 벌었다 45억 손실
고현정 5년만에 30배…배용준 브렉시트로 하루 54억 평가손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연예인도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순간 한 마리의 '개미(개인투자자)'에 불과한 모양이다. 그릇된 판단으로 이성을 잃거나 상투(주식을 최고가에 매수해 손해를 보는 것)를 잡는 일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가끔 대박을 터트려 사라진 인기를 되살리기도 한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씨엔블루의 멤버 정용화는 미공개정보를 통한 주식투자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중이다. FNC엔터 주가는 지난해 7월16일 유재석 영입이 발표된 직후 상한가를 터치, 2만8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급등했다. 정용화는 이 소식 직전 지인 1~2명과 FNC엔터 주식 약 2만1000주를 4억원 가량에 매입한 이후 일주일만에 되팔아 약 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있다. 정용화 외에 또 다른 씨엔블루 멤버도 현재 같은 혐의로 입건돼 조사중이다. 한 순간의 실수가 평생 지울수 없는 불명예로 남았다.
배우 견미리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초 36억3000만원이던 주식이 같은해 말 약 100억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55억원대로 반토막났다. 견씨와 같이 증자에 참여한 원로 탤런트 이순재, 견씨의 딸 이유비, 배우 김지훈도 뼈아픈 손실을 경험했다. 보타바이오가 시세조정 등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는 등 악재가 이어진 탓이다.
배우 고현정은 5년만에 30배라는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유명하다. 고현정은 주주로 있던 아이오케이컴퍼니가 코스닥 상장사 포인트아이와 합병, 지난해 9월14일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하면서 연예인 주식 부호 대열에 올랐다. 2010년 아이오케이컴퍼니 설립 당시 약 1억6000만원을 출자했다. 전날 기준 고현정의 주식자산은 약 46억원에 달한다.
함태호 오뚜기그룹 명예회장 손녀이자 뮤지컬 부자 함연지는 주식투자로 자신의 명성을 끌어올렸다. 함연지는 연초 490억원이던 주식 평가가치가 전날 327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한성호 FNC엔터 대표에 이어 연예인 주식부자 5위를 기록중이다. 배우로서는 배용준에 이어 주식부자 2위다.
연예인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따른 손실을 피하진 못했다. 연예인 주식부자 1~5위 중 브렉시트에 따른 주가 하락을 가장 크게 경험한 인물은 키이스트 최대주주이기도 한 배용준이다. 키이스트는 23일 3190원이던 주가가 24일 브렉시트 결정 당시 8.9% 줄어든 2905원까지 하락했다. 배용준은 하루만에 약 54억원의 평가손실을 경험했다. 양현석 와이지엔터 대표(-6.38%), 한성호 FNC엔터 대표(-3.44%). 이수만 에스엠 대표(-3.11%) 등도 손해를 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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