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도 국내외 증시가 선방하면서 역발상 투자자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04% 오른 1956.36에 거래를 마감했다. 30일 오전에는 197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난 24일 1925.24로 떨어진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4일 연속 상승 중이다.
브렉시트 쇼크가 예상보다 빨리 진화되면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다. 인버스 ETF는 증시가 하락할 때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급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 주가는 24일 8305원에서 29일 8170원으로 떨어졌다. 이번주 들어 3일간 1.63%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3일동안 일 평균 거래량은 3756만6445주로 6월 일 평균 거래량(2565만2392주)보다 많았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같은 기간 'TIGER 인버스'와 'KINDEX 인버스' 주가도 각각 1.79%, 1.61% 떨어졌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이번주 들어 일제히 상승하면서 중국과 일본 증시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었다. 이번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7%, 일본 닛케이지수는 4.11% 상승했다. 중국 증시가 내려갈 때 주가가 오르는 'TIGER 차이나A인버스(합성)'은 지난 3일동안 0.83% 떨어졌고, 일본 증시 하락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INDEX 일본 인버스(합성 H)'는 3.83% 하락했다.
반면 증시 상승에 과감하게 베팅한 투자자들은 성과가 좋았다. 코스피 200 일간 수익률의 1.5~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이 상승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최근 3일동안 3.34% 뛰었고 'TIGER 레버리지'와 'KINDEX 레버리지'는 각각 3.46%, 2.84% 올랐다.
중국과 일본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높았다.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는 3.04% 올랐고 'KINDEX 일본레버리지(H)'는 무려 5.84%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여파가 현재진행형으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이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단기 유동성 공급, 추경 등 신속한 정책을 폈고 대외적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공조로 브렉시트 여파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됐다"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고, 유럽연합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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