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전 산업은행 회장)가 돌연 휴직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사퇴를 위한 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2016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홍 부총재가) 개인적인 일로 그런 결정을 내렸고 (AIIB) 이사회에서 (휴직 신청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홍 부총재가 AIIB를 휴직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최근 홍 부총재와 관련한 언론 보도, 부정적 여론 등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휴직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AIIB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부총재로 선임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휴직을 한 것은 좋은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AIIB 연차총회에도 불참했다. 홍 부총재가 주요 임원임에도 불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휴직을 한 이유가 같은 선상에 있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당시 총회에는 진리 췬 AIIB 총재와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부총재가 첫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 부총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지원은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부터 시장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고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대우조선 전 경영진과 산업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홍 부총재의 거취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부총재 스스로 검찰수사나 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휴직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