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 3사, 흑자 전망…4년여만 동반 흑자
"시황 개선 보단 구조조정 결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빅3'가 올해 2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빅3가 분기 실적에서 다 함께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4년여만이다. 하지만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라기보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반영된 '눈물의 흑자'라는 분석이다.
16일 증권사별로 2분기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1350억원 영업흑자에서 900억원 영업적자까지 엇갈리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적으로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앞서 1분기 23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1분기에 충분히 반영했고 수익성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이익률이 가장 좋은 LNG선의 수주잔량이 전체의 40%에 달해 향후 LNG선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3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2000억원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측은 "인력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부터 3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이나 LP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증가하고 비조선 분야에서도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이익도 정상화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61억원)의 4배 수준으로, 2분기는 상선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3사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 들어 아직까지 수주 가뭄에 시달리면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3분기에는 일회서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양플랜트 수주 취소로 작년에 수주로 잡았던 47억 달러가 빠져 현재 매출기준 수주 잔고는 16조5000원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