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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계열사 회사채도 중단…그룹株 시총 2兆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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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임철영 기자]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로 롯데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호텔롯데 등 비상장사 기업공개(IPO) 무산에 이어 회사채시장에서도 롯데그룹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 IPO 무산으로 롯데물산과 롯데칠성음료가 회사채 발행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롯데물산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계획한 공모채 발행을 중단했다. 2014년부터 사모채만 발행해 온 롯데물산은 호텔롯데가 상장할 경우 공모채로 선회할 계획이었다.

아직 주관사 선정이나 발행 금액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롯데물산의 경우 그룹 전반의 신용 이슈로 인해 공모 작업을 진행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물산은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가 지분 56.9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역시 지분 31.13%를 보유한 데다 일본에 본사를 둔 L제3투자회사도 지분 4.98%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완료돼야 롯데물산의 공모채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다음 달 초 수요예측 진행을 목표로 준비해 왔던 공모채 발행을 전면 취소했다.


주요 주주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롯데 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로 공모 작업을 진행하기가 무리였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의 경우 당분간 회사채 발생을 추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4월 각각 7600억원, 2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비상장사 IPO가 연달아 무산되면서 공모 자금을 통한 자금 유입과 함께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유동성이 좋은 편이지만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계속 어려워진다면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그룹주도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13일까지 롯데그룹 1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조7589억원어치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26조3661억원이던 롯데그룹주의 시총은 약 2주 만에 24조60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날 오전에도 롯데그룹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총 2조원 정도가 사라졌다.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은 현대정보기술로 지난 1일 이후 19.8% 급락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 10.4%, 롯데관광개발 9.2%, 롯데제과 9.0%, 롯데케미칼 7.0% 낙폭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효과로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컸던 롯데제과는 지난달 17일 거래 재개 이후 고점 대비 주가가 40% 가까이 급락했다.


그룹의 불확실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증권사들은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호텔롯데 상장 이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의 지분 매입과 합병으로 롯데쇼핑의 자산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롯데그룹의 검찰조사로 눈높이를 낮춰야 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양지혜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주가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렵다"며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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