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플로리아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이라고 미국 당국이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9년 결혼 이후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은 테러와 관련된 전과는 없지만 IS 동조 의심자로 의심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일찌감치 감시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FBI가 이번 총기난사 사건 전에 마틴을 3차례 심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3년 동료들에게 테러와 관련해 선동적 발언을 하면서 미국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미국 수사 당국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WP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용의자가 총격 직전에 911에 전화를 겅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특수조사팀장인 론 호퍼는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존 미나 올란도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IS 연계 통신사인 알 아마크는 올랜도 게이클럽 '펄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용의자인 마틴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동성애에 대한 혐오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틴의 부친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며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주장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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