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평창동 자택과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도 압수수색
신동빈 회장, 해외 출장 중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와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의 칼끝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향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본사는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본부장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과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됐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이모 부회장 등 핵심 임원들은 출국금지 명령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비리수사를 준비해왔다. 롯데는 역대 정부에서 제2롯데월드 사업을 비롯해 각종 면세점 사업권 수주 관련해서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롯데호텔 관련 계좌를 정밀 분석한 검찰은 임직원이 매출을 장부에서 누락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경영상 비리 전반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룹 비리 의혹의 정점에 신동빈 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역임한 2004년부터 사실상 그룹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사업도 앞장서 진행해왔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출장으로 해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호텔롯데 등에 터진 악재가 그룹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결국 수사의 종착점은 그룹 오너일가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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