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복지종합상담실’을 운영...간호사, 변호사, 복지공무원이 ‘드림팀’ 돼 마을 속으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사례1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문모(38ㆍ여)씨는 아이양육문제로 7년이나 다닌 직장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편의점 등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해보기도 했지만 친정어머니의 관절염이 악화되면서 그마저도 어렵게 됐다.
아이양육으로 따로 시간을 내어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집근처 복지관을 지나가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실’ 간판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들렀다.
#사례2
최모(42)씨는 서울 소재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개인사업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해 왔다. 지난 3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오른쪽 팔목을 크게 다치자 생계자체가 곤란해 졌다. 고시원 월세도 내지 못하고 하루 끼니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최씨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복지관에 공무원들이 나온다는 동료의 말이 생각나 방문한 지역의 한 복지관에서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를 만났다.
결과적으로 문씨는 이혼 후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위기가정에 해당되어 6개월 동안 매월 90만원씩 긴급지원금을 받게 됐다. 최씨는 상담 후 기초생활수급자로 인정돼 현재 자활을 진행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는 중이다.
갑작스런 생계곤란으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복지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끈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방문간호사, 법률홈닥터, 동 복지담당 공무원 등이 함께 지역 복지관과 병원 등을 찾아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복지종합상담실’을 운영한다.
이는 구청, 보건소, 동 주민센터에서 각각 진행되는 여러 복지 관련 서비스를 접근성이 높은 지역 복지관에서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방문시설에 병원을 추가하며 비싼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살핀다.
최철용 복지자원팀장은 “대부분 취약계층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외에 건강문제나 가정폭력 등 복합적인 사례가 많은 편”이라며 “사회복지관에 복지대상자가 많이 찾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고 사업배경을 설명했다.
‘복지 종합상담실’은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등 4~5명으로 구성된다.
방문간호사는 상담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건소나 지역 의료기관 서비스와 연계한다.
법무부 소속 변호사인 ‘법률홈닥터’는 임대차 계약, 가정 폭력 등 실생활에서 자주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법률 상담을 한다.
복지 담당 공무원은 복지 상담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복지자원과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찾아가는 복지종합상담실’은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며, 11월까지 지역의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종합병원 등 11곳을 차례로 방문한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820-96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처음 ‘찾아가는 복지종합상담실’ 사업을 도입해 지역주민 127명에 대해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유재용 복지정책과장은 “제도를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이 아직도 주변에 많다”며 “주민들을 찾아가는 이동식 복지종합상담실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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