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곽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아이오닉 판매 부진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은 출시 후 2~3월을 제외하고는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곽 부사장은 2일 부산모터쇼 개막식에서 아이오닉 판매량에 대해 "지금은 자동차 문화가 바뀌는 시점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길게 봐야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출시 후 1월 493대, 2월 1311대, 3월 1250대, 4월 755대, 5월 765대 등 초기 흥행에 실패한 분위기다. 초반 부진을 임직원 30% 혜택으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4~5월 다시 판매량이 떨어진 상태다.
같은기간 기아자동차 친환경 SUV 니로의 판매량이 치솟고 있는 것도 비교 대상이 됐다. 니로는 본격 판매 첫 달인 4월 2440대가 판매된데 이어 지난달에도 2676대가 팔리며 단숨에 기아차의 주력 차종이자 국내 RV 시장의 간판 모델로 자리잡았다. 니로는 사전계약 1500대를 포함해 누적계약 대수가 9000대에 이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전체로 보면 아직 시장의 판단이 빠르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종전 26개에서 2개를 더 늘리기로 한 상태에서 아이오닉은 시장 진입 모델이어서다. 더욱이 현대기아차는 '2020 친환경차 로드맵'을 반년만에 또다시 수정하며 친환경차 공략에 집중할 것을 선언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유럽의 친환경차 수요는 각각 112%, 40% 성장했다. 폭스바겐과 닛산의 디젤 사태로 연료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총 12개 차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향후 28개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는 4년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내놔야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련의 디젤 사태 등으로 국내 친환경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해당 수요에 맞는 마케팅 등을 통해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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