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은행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에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타인 계좌에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간편뱅킹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용자 편의를 확대한 이 시스템을 통해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사용도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말 부터 예적금 신규 및 입금에만 한정 적용했던 간편뱅킹시스템을 본인 및 지정 계좌 이체, 환전, 공과금납부 등으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비대면 채널에서 계좌이체 시 필수적으로 사용했던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지정 단말기부터 순차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의 폐지는 인터넷뱅킹을 처음 도입해 전자금융 보안을 사용한 지난 1999년 7월 이후 17년만이다. 그동안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는 보안을 위해 계좌이체, 예금, 대출업무 등에 사용됐지만 금융거래 시간이 늘어나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우리은행은 올 1월부터 예적금 신규 및 입금시 공인인증서 단계만 생략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사기 수단으로 활용되는 자금 이체 서비스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의 사용을 필수화 시켜 왔다.
우리은행이 이체 단계 간략화에 나서는 건 원격으로 계좌를 잠갔다 풀 수 있는 '스마트리모콘' 서비스 등 보안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스마트리모콘은 스마트폰에 깔아놓은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계좌를 '오프(OFF)' 상태로 해놓으면 미리 걸어놓은 자동이체를 제외한 일체의 계좌 인출이 모두 정지되는폰 보안시스템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이용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간략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보안수단이 충분히 갖춰진다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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