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촌진흥청은 버려지는 감자 잎과 줄기를 활용해 한우 육량을 늘릴 수 있는 천연 사료첨가제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감자 줄기와 잎을 말려 분말로 만들어 끓인 후 남은 것을 다시 건조 분말로 만들어 알칼로이드 성분을 추출했다. 이 알칼로이드 성분은 식물체에서 얻은 기능성 화합물로 작은 양으로도 높은 생리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첨가제를 한우 103마리를 대상으로 60일간 실험한 결과, 사료에 첨가제를 섞어 먹인 한우는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소에 비해 일당증체량은 약 29%, 등심단면적은 약 2.4㎠ 늘었다. 또 등지방두께는 약 0.6㎜ 줄었다.
아울러 감자부산물 사료첨가제를 먹이면 비육 기간을 15일 가량 앞당길 수 있다. 농진청은 경제성 분석 결과 1마리당 6만8265원의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자부산물 추출물은 천연첨가물로 부작용이 적고 잔류물질이 걱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 독성성분으로 알려진 솔라닌의 경우에도 24시간 안에 소 반추위내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권응기 농진청 한우연구소장은 "한우를 장기 비육했을 때 발생하는 육량 감소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수확 후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은 물론 환경적 측면에서도 이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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