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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개인 국내시장에서 해외 선진국으로 눈 돌려
신흥국 채권펀드서 2주새 7억7000만달러 이탈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지고 국제유가가 다시 5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시장 환경을 가장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올해 초부터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발언이 올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옐런 발언 이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4%로 커졌고, 7월 인상 확률도 64%로 높아졌다.


이에 주목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벗어나 조금씩 선진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7일 옐런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3년,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대비 3.5베이스포인트씩 상승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원화약세)가 나타나면 외국인은 환차손이 생겨 국내 시장에서 매수를 꺼릴 수밖에 없다. 6월1∼10일 만기가 되는 외국인 보유 채권액은 총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신흥국 시장 채권펀드에서는 최근 2주 사이 벌써 7억7000만달러(한화 약 9200억원)가 빠져나갔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도 최근 코스피200 선물도 집중 내다팔며 코스피를 1930선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아직까진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급속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이 가장 최근 금리를 인상한 지난해 12월17일 직후인 12월18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총 3조127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보통 외국인이 투매에 나설 때 값싸진 주식을 주워담으며 지수를 방어했던 기관투자가들마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난 3월말 기준 한국 주요 기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 기준)은 135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47억5000만달러(12.2%)가 증가했는데 이는 2007년 4분기(152억달러) 이후 8년 3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저금리에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앞으로 외국인의 이탈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 기관이 아예 해외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5년 가까이 이어진 박스권에 염증을 느낀 개인투자자들도 점차 해외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이 국내 금융사의 예탁 계좌를 통해 거래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166억7911만달러(한화 약 19조7679억원)로 전년(100억2710만달러)대비 66.3% 증가했다. 지난달 말까지의 거래 대금도 52억777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미국과 유럽, 홍콩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해외 주식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2월 중순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배럴당 50달러까지 오르고 있는 것도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이머징시장 펀더멘탈 개선이 아직은 취약하다는 점에서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 기대감 등으로 단기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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