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가 처음 등장할 당시 매출 신장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는 접어두고 '공유 경제'를 통한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계의 선두주자 우버는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요타와 상호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도요타는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동시에 많은 우버 기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라면서 "도요타의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우선 도요타의 북미 자동차 금융회사를 통해 우버 운전자가 (도요타) 차량을 리스해 영업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우버의 발표가 나오기에 앞서 유럽에선 독일의 폭스바겐이 '유럽의 우버'로 불리는 게트(Gett)에 3억달러(356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트는 주로 유럽을 무대로 전세계 60개 도시에서 성업 중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게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합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위기에 봉착한 폭스바겐이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제너널모터스(GM)는 이미 우버의 라이벌 리프트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고 향후 자율 주행차 사업에까지 양사의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적극적인 제휴 추진은 공유 경제의 성장성과 잠재력에 새삼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앨런 바움 바움앤어소시에이츠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지금 자동차 업계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보고 있다.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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